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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 있다


나는 서 있다

전범석 | 예담

출간일
2009-10-20
파일형태
ePub
용량
906 K
지원 기기
PC
대출현황
보유1, 대출0, 예약중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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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저자 소개
목차
한줄서평

콘텐츠 소개

국내 최고의 신경과 의사,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다
-아홉 달 간의 치열한 투병 끝에 다시 일어서기까지


자신의 분야에 국내 최고라 불리는 의사가 있었다. 미국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교수의 지도 아래 연수를 마쳤고, 외국인 과학자에게 쉽사리 허락되지 않는 연구 기회가 주어졌으나 사양한 것은 그에게 더욱 소중한 고국이 있고 그를 기다리는 부모님이 계신 까닭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신경과 교수가 된 그는 1993년 같은 병원 신경외과 김현집 교수팀과 함께 태아의 뇌세포를 파킨슨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수술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하고, 2000년 이후에만 10여 개 이상의 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는 등 주목받는 의학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계에서 돌연 그의 이름이 사라진다. 주말이면 즐겨 오르던 남한산성 정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졸도로 쓰러져 전신마비가 된 것이다. 사고 직후 의식이 돌아온 순간부터 그는 팔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상태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남다른 정신력과 의학적 지식으로 주치의와 협력하여 스스로 진단하고 처치해 나간다. 오직 다시 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그가 아홉 달 간의 투병 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였다. 『나는 서 있다』(부제 :기나긴 싸움 그리고 기적에 관하여, 예담 펴냄)는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범석 교수가 불의의 사고 직후,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투병의 나날을 구술하여 남긴 일기이다. 국내 최고의 신경과의가 자신의 전공 분야인 신경마비 증세로 꼼짝없이 병상에 누운 처지가 되어 남긴 병상의 기록.
눈물이나 억지 감동은 없다. 환자가 쓴 투병기라기보다는 담당의가 쓴 진료 기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치료와 회복의 과정을 철저하게 객관적인 시각에서 추적하는 까닭이다. 몸은 마비되었지만 이성의 마비는 허락지 않는다. 스스로 짐승에 비유할 정도로 살아남겠다는 무서운 집념과 생존본능 그리고 환자인 동시에 의사로서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끊임없이 분석하는 고도의 지성은 읽는 이에게 슬픔이나 연민이 아닌 전율과 섬뜩함마저 안겨준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의 상황을 차가운 이성과 강렬한 의지로 압도하는 경이로운 정신력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나는 내 병에 관하여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저자의 절친한 친구이자 서울대학교병원 동료 의사인 이왕재 교수는 병상에 누운 전범석 박사에게서 전형적인 사지 마비 환자의 모습을 보고 탄식한다. ‘하필이면 우리나라 최고의 신경과 의사에게 사지 마비라는 기막힌 사고가 발생하다니!’ 환자들의 신경을 치료해주던 명의가 이제 스스로의 신경마비와 싸워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무력하고 겁에 질린 환자로 남아 있기를 거부한다. 남한산성 정상에서 쓰러진 직후, 그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하고 척추손상의 대가답게 주변의 당황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목을 보호하도록 조치하였으며, 헬기를 요청하여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상황을 주도해 나갔다. 또한 자신의 병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흡인성 폐렴과 욕창 등 생길 수 있는 모든 합병증을 예상하고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피해갈 수 있었다.
물론 그는 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신의 마비 증세와 기대에 못 미치는 더딘 회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의사로서 스스로를 진단할 때마다 우울한 통계 수치가 떠올랐지만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저자는 이를 악물고 다짐한다. 자신이 아는 모든 의학적 지식을 총동원하고 최선을 다하여 이 구덩이에서 빠져나가고 말겠다고. 그에게 중요한 것은 두려움과 분노, 자기연민이 아니었다. 그는 매 순간 날카로운 지성과 의사로서의 차가운 이성으로 상황을 반전시켜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두 발로 일어선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는 기적 속을 걷고 있다


그는 기적에 대하여 생각한다. 누구보다도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운동으로 몸을 다졌던 그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사지 마비가 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가파른 경사로도 아니고 내리막길도 아닌 정상에서 넘어졌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넘어질 때는 손으로 땅을 짚거나 팔을 뻗어 몸을 보호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가 쓰러지는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마치 통나무가 쓰러지듯 했다고 회상한다.
그가 당한 척수손상은 호흡 마비를 유발할 수 있었는데 호흡이 마비되지 않았던 것도 기적이요, 사고를 당한 본인이 척수손상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 또한 기적이며 넘어질 때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면서 뇌 손상을 받지 않은 것이 기적이었다.
땅바닥에 고꾸라진 그가 정신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청동색 조약돌 두 개였다. 순간적으로 저자는 그것이 자신을 친 하나님의 도끼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치열한 재활훈련을 하는 동안 그는 기도한다. 신이 나를 쳤다고 생각하게 하지 말고 내 손을 잡아 이끄신다 여기게 해 달라고. 그는 자신이 처한 불행에 수동적으로 적응하거나 위안을 찾는 대신 심한 부상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하고, 고난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고통을 이겨낼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힘든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였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일상으로 복귀하였기에 놀기에는 불편하고 일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보니 오히려 일 처리는 전보다 빨라졌다

저자소개

1987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1991년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 신경과 전공의를 수료, 1993년 콜롬비아대학 신경과의 파킨슨병 분야 전임의를 거쳤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파킨슨병과 이상운동질환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동아일보 선정 베스트 닥터에 뽑힌 바 있으며 1999년에는 서울대학병원 임상의학 연구소 선 정 제1회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의 파킨슨센터 책임자, 서울의대 의료정책실장, 대한신경과학회 기획이사를 겸 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가정의학(신경성 질환: 파킨슨병)』(2001), 『Movement Disorder Emergencies』(2004), 『신경과학 (Neurology)』(2005) 등이 있으며 파킨슨병과 소뇌 위축증 환자 및 가족을 위한 책자를 집필하였다. 『나는 서있다』는 2004년 6월, 불의의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된 이후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치료와 재활 과정을 담은 병상 기록이다.

목차

프롤로그-고난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1장 내 인생을 뒤바꾼 운명의 그날
사고가 일어난 2004년 6월 5일 부터 6월 9일까지, 온몸에 감각을 잃고 시간의 흐름도 알 수 없었던 어둠 속에서 기록한 닷새간의 일기

2장 기나긴 싸움 의 시작
본격적인 투병 생활이 시작된 2004년 6월 10일부터 같은 해 10월 28일까지, 더딘 회복과 치열한 재활 훈련 과정에 관한 141일 간의 기록

3장 익숙하고도 낯선 나의 자리로
2004년 10월 31일부터 현재까지, 의사의 신분으로 복귀 하여 진료와 연구를 계속하는 한편 다시 일어서게 된 의미를 찾아가는 나날

에필로그 - 기적, 기적이었다
추천하는 글- 이왕재(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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